미르재단 관여 의혹 제기된 케이밀 사업 예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연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최순실표 예산'으로 불리는 케이밀(K-meal) 관련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농해수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제농업협력(ODA) 사업에 포함된 아프리카 3개국(케냐·에티오피아·우간다)에 대한 '곡물가공식품 기술지원사업'이 케이밀 사업의 후속 사업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애초 정부가 신청한 25억5천만원을 대폭 삭감해 5억1천만원으로 줄이고 이를 이날 전체회의에서 의결했다.

케이밀 사업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쌀가공식품 2종(쌀파우더·쌀크래커)을 저개발국가에 제공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야당 측은 미르재단이 이 사업에 사전부터 깊이 관여해왔다며 이른바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과 연계해 의혹을 제기해왔다.

한편, 농해수위를 통과한 예산안에는 밥쌀용 쌀 수입 비용인 수입양곡대의 예산이 정부 원안인 3천870억원에서 300억원 삭감됐고, 농협 구조개편을 위한 이자보전 예산 증액분은 800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