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25일 사과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씨를 둘러싼 추가 의혹이 이어졌다.

JTBC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단독 회담할 당시 발언자료를 최씨가 미리 받아 봤고, 여기에는 외교·안보와 경제 등의 민감한 현안이 다수 담겨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문건에는 당시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가 들어 있었다. 최씨 컴퓨터에는 청와대가 경호상 이유로 비공개한 박 대통령의 ‘저도 휴가’ 사진도 최씨에게 파워포인트(PPT) 파일로 상세히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씨를 몰래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 측에 자신의 측근들 이력서가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김 차관은 “최순실 씨를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만난 적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씨가 서울의 한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 경호를 맡은 행정관과 건강관리를 담당한 전직 행정관을 대동하고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직접 고르는 폐쇄회로TV(CCTV)도 공개됐다. 최씨가 뭔가 지시하면 두 행정관은 깍듯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잡혔다.

세계일보는 최씨가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인수한 독일 업체 ‘비덱스포츠’의 크리스티앙 캄플라데 대표가 “최씨 모녀가 독일 장기체류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회사 지분을 인수했고, 두 사람이 허가를 받고 난 뒤인 지난 18일 지분을 우리에게 되돌려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