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권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5일 정권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제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정조사나 특검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일단 현시점에선 대통령의 직접 해명만이 신속하게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 보도 후 12시간이 넘도록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국민으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전혀 부여받지 않은 일개 사인이 업무처리 과정에서 국정에 개입했음에도 지난 수 주간 청와대는 부인으로 일관했고, 국민은 그 해명을 믿어야 했다"면서 "문화 융성과 한류 확산은 창조경제 아래에서 국가 발전의 가장 강력한 동력임에도, 최 씨의 이번 국정 개입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 점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대통령의 진심을 담은 소상한 해명과 적극적 수사 의지, 그리고 관련자 엄벌 의지 표명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믿고 싶지 않지만, 대통령이 이 모든 사정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조속히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