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만3천개 일자리 창출 기대돼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정의 한 축으로 '문화융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문화를 경제와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했다.

박 대통령은 '기획·제작·소비재 투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새로운 융복합 콘텐츠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내년에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주요 인프라 구축이 단계적으로 완료된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 때부터 '문화융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이래 문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원천으로서 문화융성이 구체화된 정책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제시됐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융성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정책으로,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제작-사업화-소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 등 모두 6개로 구성됐다.

이 중 전체 사업을 기획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제작과 사업화를 맡은 문화창조벤처단지,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담당한 문화창조아카데미는 이미 완공돼 운영 중이다.

박 대통령이 내년에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힌 K-팝 아레나와 K-컬처밸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융·복합 콘텐츠를 소비하고 구현하는 장소가 된다.

K-팝 아레나는 K-팝 공연을 상시로 관람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송파구에 건립되고,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는 경기 고양에 조성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나머지 한 축인 K-익스피리언스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중구청·서울시와 조성 계획을 협의 중이다.

문체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가 구축돼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면 5년간 5만3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반영됐다.

내년에 문화·관광·체육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7조847억원으로 올해(6조6천297억원)보다 6.9% 늘어난다.

이는 내년도 전체 예산 증가율(3.7%)을 두 배 가까이 웃돈다.

이 중 문화창조융합벨트 인프라 구축 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예산은 올해 대비로 16.1%나 증액·편성됐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문화창조벤처단지 등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여줄 곳이 K-팝 아레나와 K-컬처밸리"라며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생태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