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전 대법관은 24일 "판사들이 국민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는 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이 법원 판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관에게 법과 삶은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삶의 경험은 마치 연금술과 같이 판결 속으로 스며든다"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이 판결에 녹아들게 해 일반 국민에게서 공감과 지지를 받는 재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법관은 또 "최근 사법부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는 소극적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법원을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관들은 특정 가치관이 고정불변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자기 생각과 반대편에 있는 목소리를 포함해 다양한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