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업단지 방문하고 도레이첨단소재 공장 기공식 참석
"對韓투자 확대 신호탄 되길"…도레이 본사 사장 면담해 지속투자 요청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첨단소재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땅을 파야 물이 고이듯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선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4공장 기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처럼 기술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분야에선 신제품이 수요를 자극해 새 시장을 창출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대응 방향으로 ▲ 신산업 투자 확대 ▲ 산업단지 혁신 ▲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정부도 기업 투자를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탄소섬유를 비롯한 경량소재 분야는 국가전략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투자세액공제, 신산업육성펀드 등을 통해 민간투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국회에 상정된 규제프리존특별법도 조속히 통과돼 신산업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술 경계가 사라지고 융합과 창의성이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산업단지 기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며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 혁신을 제안했다.

또한, "보다 많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도레이사와 같은 우수한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노동·금융·교육·공공 등 4대 개혁을 완수해 투자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려면 앞을 향해 달려 나가야한다는 말이 있다"며 "향후 30년간 끄떡없는 탄탄한 성장기반을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도록 힘과 뜻을 한데 모아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도레이 본사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과 면담해 지금까지 13개 공장에 3조7천억원을 투자한 데 감사를 표하고 "향후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할 탄소섬유 및 첨단소재 개발에 도레이사가 지속적으로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닛카쿠 사장은 "도레이가 세계에서 생산하는 탄소섬유의 10%를 한국에서 만든다"며 "오늘 박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이 기폭제가 돼 탄소섬유를 자동차 부품으로 가공하는 기술, 스마트 의류에 사용되는 첨단소재 기술에서도 한국의 중소기업과 협력을 가속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기공식에 앞서 박 대통령은 경북산학융합지구 현황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입주업체 두 곳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산업단지에 첨단·융복합 기술을 갖춘 강소기업이 많은 게 중요하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목표다.

기술력 있는 유망한 강소기업을 많이 만들어 취업하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실제 기업현장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교육방식으로 이런 경험을 통해 기업을 알게 되면 취업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며 산학융합지구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스마트공장 활용기업을 찾아 "스마트 공장으로 인한 하드웨어 개선과 함께 유연근무, 육아휴직, 가정의날 도입 등 일-가정 양립문화를 정착시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