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0일 한미 안보협의회 개최
핵잠수함 확보 관련 미측 입장 타진 가능성도

한국의 외교·국방 수장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전략무기 상시배치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 장관과 한 장관은 1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회의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은 미국이 약속한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전날 미셸 플루노이 전 미국 국방차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2+2에서 "확장억제 관련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포함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 재래식 무기가 주요 수단이다.

한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노출된 상황에서 확장억제는 한미동맹의 핵심이다.

확장억제 방안의 하나로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배치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외교·국방장관들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 현황을 평가하고 양국의 강력한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어 20일(현지시간) 카터 미 국방장관과 제48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를 열고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방안 등 북핵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SCM은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동맹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196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SCM에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북한이 올해 들어 2차례나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에 '올인'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5일에도 평안북도 구성시에서 무수단미사일 시험발사를 해 핵·미사일에 대한 집착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사거리 3천500㎞의 무수단미사일은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핵투발 수단이다.

새누리당은 18일 열린 '북핵 대비 방위력 증강 협의회'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의 조기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으며, 정부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해 SCM에서 이와 관련한 미측의 입장 타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