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천만원 쓰던 증권시장 개장 기념행사에 5억원 사용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 후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하고 있다며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13일 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래소는 올해 증권시장 기념 대내행사에 5억479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 785명에게 60만 원 상당의 정장 2벌씩 증정하는 데 4억7천100만 원을 썼다고 채 의원은 주장했다.

거래소는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데 2013년 2천630만 원, 2014년 1천926만 원, 2015년 1천641만 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고 채 의원은 밝혔다.

평균 2천만 원을 쓰던 1시간짜리 사내 행사에 올해는 25배가 넘는 돈을 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공공기관 지정해제는 지난해 1월 27일 이뤄졌지만, 별다른 행사는 없었다"며 "올해는 자본시장 개설 60주년을 맞아 사기 진작 차원에서 근무복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 의원은 "거래소는 일반 회사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되자마자 임직원의 보수를 올리고 1시간 짜리 행사에 5억 원을 집행해 외부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래소는 증권시장 관리운영업무를 거의 독점적으로 영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다 과거 도덕적 해이, 방만경영실태 등에 비춰볼 때 공공기관으로 다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