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후 개헌특위 가동될 것…불공정·불평등·부정부패 해결책 제시"
"야당도 안보문제로 발목 잡혀선 안돼…사드로 대미·대중 압박 가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2일 "대선후보 경선 때 국민경선단을 100만명 정도 모집하면 판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김 의원은 이날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초청 특강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이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고정지지층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가진 압도적 지지를 부인할 도리는 없지만, 야권은 뻔한 결과를 낳는 게임은 잘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두 차례 대선 경선도 국민경선 방식으로 치러졌다"며 "모집단 자체가 30만명 내외면 이 틀을 바꿀 수 없겠지만 거론되는 후보들과 문 전 대표 쪽이 노력하면 100만명 정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 1천400만표 넘는 지지를 받은 것 자체가 강력한 지지기반"이라면서도 "인간 문재인에 대해선 '사람 괜찮더라'는 세평이 있지만 그간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한 분들이 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현재 인지도가 낮지만 '저 녀석을 내면 표가 좀 확장될 것'이란 소문은 자자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 공동체 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한 강연에서 불공정, 불평등, 부정부패를 핵심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3가지 문제를 최근 재점화된 개헌론과 연결,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여당 원내대표까지도 개헌특위를 설치하는 데 동의한다고 했으니 국감이 끝나면 개헌특위가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빨리 대선 게임에 참여하게 돼 아직 준비가 안 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며 "공식적으로 나설 땐 불공정, 불평등, 부정부패에 대한 해결원칙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동문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언급, "손 선배님의 '저녁이 있는 삶' 같은 압축적이고 국민을 위로하는 슬로건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야당의 안보인식이 우려된다는 참석자 질문에는 "야당도 일부에서 사드 3단계 배치론을 제안하고 있다"며 "안보의 최종보증수표가 한미동맹이란 건 야당도 인정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도 안보 문제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 "사드 문제도 대미, 대중 압박카드로 쓸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통일이 대박'이라 했는데 '평화가 대박'이 차라리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 일각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반대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주선하는 게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