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진영 모두 핵·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안보 위협 대처 방안과 관련해,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어떠한 가능성도 옵션(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와 트럼프 캠프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차관보와 피터 후크스트라 전 연방하원 정보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토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캠벨 전 차관보와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은 각각 클린턴과 트럼프 진영에서 외교안보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클린턴 측의 캠벨 전 차관보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이 뭐냐'는 물음에 "클린턴과 클린턴 캠프는 북한은 미국이 역내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대답했다.

그는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 등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이 시점에 어떠한 선택 가능성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측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도 "트럼프는 중동이든, 한반도든, 러시아든 간에 미국의 안보에 관한 한은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중단기 목표가 뭐라는 것을 드러내놓고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대북 선제타격을 당장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북한의 안보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