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 10곳 중 6곳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상조회사 재무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190개 상조업체 중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곳이 111개였다. 48개 업체도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전체의 84%가 부실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조업체는 31개였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111개 업체에 회원이 납부한 선수금은 2조7425억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통상 선수금과 회원 수가 비례하는 것을 감안하면 419만 회원 중 290여만명이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또 공제조합에 가입한 67개 업체 중 59개 업체가 자본금을 다 까먹어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상조보증공제조합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5개 업체 중 20개 업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이들 부실 상조회사에 가입한 고객의 선수금 비중도 96%에 달했다.

제 의원은 “상조회사의 거래행태 규제는 공정위 소관에 두더라도 건전성 감독은 금융감독원에 위탁해 재무건전성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