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은 10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예정에 없던 대북방송 지원사업 예산을 편성해 여당추천 이사와 관련있는 단체에 지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방문진의 여당추천 이사 5명이 지난 4월 갑자기 '북한주민의 한국방송 시청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추진 결의안'을 제출했다"면서 "야당 추천 이사들이 반대했으나 7월에는 1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사업공모를 8월 23일∼9월 5일 벌였으며, 9월 8일 4개 단체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면서 "애초 심사항목을 두고 채점하기로 했지만, 채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원대상 단체 중 하나인 '통일미디어'가 구성한 '100인 클럽'에는 대북방송 지원 사업을 건의했던 방문진의 A, B 이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원대상 단체 심사소위원으로도 활동했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최 의원은 "서로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대북방송단체들과 방문진 이사들이 방문진 예산을 골고루 퍼주기로 이미 예정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문진 이사들이 방문진을 특수관계에 있는 단체에 예산을 퍼주는 곳간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