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을 맞아 모종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북한의 물리적 도발 시점이 점점 미국의 선거일에 근접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개설한 북한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김정은 정권 들어 이뤄진 도발과 미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와의 시차가 평균 4주였다고 8일 밝혔다.

반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에는 이 시차가 평균 6주였고, 조부인 김일성 주석 집권 기간에는 평균 13주였다고 CSIS는 설명했다.

CSIS는 북한이 도발에 나서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런 계산 결과만으로 예상할 때 이달 첫 번째 주로부터 미국에서 대선이 끝나고 정부 인수인계가 본격화되는 오는 12월 첫 번째 주 사이에 북한이 물리적인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이 기간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과 맞물리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CSIS는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10대 우주국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국제적 규정과 관례에 부합되게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광활한 우주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확언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외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새로운 도발 수단으로 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언급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