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6차 핵실험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3번 갱도에서 언제든지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 갱도 입구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지난 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이전 사진들과 비교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트럭으로 추정되는 큰 물체와 입구 건물 옆의 건축자재나 상자들로 보이는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2번) 갱도는 5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군은 또 북한이 노동·무수단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노동미사일 기지와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된 강원도 원산지역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노동과 무수단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들 미사일을 탑재한 TEL은 터널이나 야산 후사면 등 한미 정찰자산이 쉽게 포착하지 못하는 장소에 숨어 있다가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행태를 보인다.

군 관계자는 "오늘부터 증강된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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