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모절차 없이 선정" 추가 증인요구에 與 방어 나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미르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당시 체결된 '케이(K)타워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한 정황이 석연치 않다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미르재단은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전 회의인 '연풍문 회의' 때부터 참석했으며 사업 주체로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신생단체인 미르재단이 국제적 사업에 공모절차 없이 선정된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더민주 최인호 의원은 "케이타워프로젝트 관련 회의는 청와대 연풍문에서 두 차례, 코오롱 본사에서 한 차례, LH공사 서울본부에서 한 차례 등 총 네 차례 열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현 산업통상부 제1차관)이 제2차 연풍문 회의를 주재할 때 K타워프로젝트에 미르재단이 참여할거라고 말했느냐"며 선병수 LH 해외사업처장에 질의했다.

선 처장은 "사실 1차 회의 때 K타워프로젝트가 거론됐고 'LH가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2차 회의에서는 참여하겠다고 보고드린 것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이 "미르재단을 사업자로 넣으라고 지시한 게 청와대냐"라고 거듭 묻자 현도관 LH 전략사업본부장은 "우리 스스로 넣었다.

회의에서 미르재단을 만났고, 한류문화 촉진을 위해 설립된 재단이라길래 필요해서 넣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미르재단은 문화예술진흥법상 등록도 안 된 단체다.

청와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면 회의에서 거론될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청와대나 정부가 깊이 개입했다는 걸 삼척동자도 알 만한 문건이 나왔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더민주 황희 의원이 "LH가 물리적으로 건물 공사만 하고 콘텐츠를 채울 능력이 없어 미르재단을 참여시켰다면, 입점 업체인 미르재단의 향후 역할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있느냐"고 묻자 박상우 LH 사장은 "구체적인 건 없다"고 시인했다.

두 야당의 집중공세가 이어지자 여당이 방어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더민주 이원욱 의원이 K타워프로젝트를 담당했던 LH 관계자들의 추가 증인출석을 요구하자 "그만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같은 당 정종섭 의원은 "실익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핀잔을 줬고, 김현아 의원은 "업무내용을 질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똑같은 질문을 여러 의원이 계속하신다.

당돌하지만 선배 의원들께 당부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