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특채 지원자 전원합격…인사위는 모두 내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직원의 상당수를 알음알음으로 특별채용해 문제로 지적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진행된 채용건수 39회 가운데 41%인 16회가 특채였다.

채용인원으로 집계해도 89명 가운데 17명(19.1%)이 특채였다.

특채는 비정규직(14명)이 가장 많았고 정규직(2명), 별정직(1명)도 있었으며 본부장급, 팀장급, 하급직원까지 직급을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

특히 현재 팀장급 이상 직원 13명 가운데 7명은 특채로 뽑혔다.

모든 특채는 직렬별로 지원 인원이 1명이었고 지원자가 모두 채용됐다.

2015년 3월에는 복지부 공무원 출신 인사가 특채를 통해 기획사업본부장으로 채용되기도 했다고 남 의원은 지적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설립된 사회복지 공익법인으로 민간분야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협의 조정, 정책 개발, 자원봉사활동 활성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남 의원은 "3∼4개월 정도 근무하는 단기계약직은 모집이 어렵다며 사회복지협의회 직원의 지인 등을 특채했지만 10명 이내로 뽑는 사회복지협의회 공채에는 수백명씩 지원을 한다"며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특채가 남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10월에 합격자를 발표한 사회복지협의회 공채는 8명 채용에 630명이 지원했고 2016년 7월에 합격자를 발표한 공채는 4명 채용에 361명이 지원했다.

또 남 의원은 "사회복지협의회의 인사위원회 구성도 문제가 심각하다"며 "사회복지협의회 이사와 직원 등 모두 내부인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개선해 특채가 남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