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대권행보와 서울시 채무 감축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을 언급하며 "출마하시는거죠?"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유력 정치인 한 사람으로 그런 고민이 왜 없겠느냐는 말씀"이라는 박 시장의 답변을 끊고 "됐고요, 언제쯤 결심하세요?"라고 다시 한 번 파고들었다.

박 시장이 "시대의 요구나 국민 부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시대적 요구는 어떻게 판단하냐, 출마하면 시장직을 내려놓느냐, 정치인은 소신이 분명하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출마할 때 시장직 내려놓느냐"며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도 "(대선)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는 말로 함축적으로 해석하면 되냐"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건 소명과 역사적 시대의 요구와 이런 것들이 있지 않으면 결단하기 어렵다.

이런 게 나에게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에두르며 받아냈다.

또 홍 의원이 국무회의 참석률이 8%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박 시장은 "지방정부 큰 현안에 몇차례 참석해도 소통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토록 한 법 취지를 유념해달라"는 당부에 박 시장은 "말하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허허 웃음으로 대응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2012년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선 전 당내 경선에 지사직을 걸고 나왔을 때 현직 지자체장 출마는 옳지 못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소신에 변함이 없냐"고 묻자 박시장은 "(대선 관련) 아까 얘기한 것처럼 굉장히 실존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말이 항상 씨가 돼서 돌아온다는 것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의원은 서울시 채무 7조원 감축은 SH공사 선투자 후 회수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지적했고 박 시장은 채무 감축을 위한 여러 노력을 들인 결과라고 맞서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이태수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