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정감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사과 표현을 전제로 시작돼야 합니다."(윤소하 정의당 의원)

"우리도 편한 마음이 아닙니다.남의 상처를 쑤시는 발언은 동료 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주일 동안의 파행을 끝내고 국정감사장으로 복귀하자 야당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감장에 한동안 여야의 언쟁이 계속됐다.

4일 원주혁신도시에서 열린 2016 보건복지위원회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사과가 있어야 국감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모든 사람이 개인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적을 갖고 당에서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데 (당의 결정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희 더민주 의원은 "민생에서 국감처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당의 입장이 있다 해도 국감만큼은 의원들이 충실히 임해 민생을 챙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계속된 사과 요구에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이 파행된 것은 국민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원인 제공자가 사과해야 한다"며 화살을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돌렸다.

성일종 의원은 "여러 유감으로 정쟁에 휘말려 유감"이라며 "사과를 해야 한다면 정작 이 원인을 제공한 의장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입법부 지도자인 의장이 공정하지 않은 사회를 봤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정쟁과 국감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누군지 다 지켜보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이 발언권을 받지 않고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자, 양승조 복지위원장은 의원들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국감 질의 일정을 진행했다.

(원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