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유엔워치' 안보리에 전달 예정…보름간 약 1천명 서명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북한 인권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하는 국제청원운동이 온라인에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엔의 활동을 감시하면서 인권증진을 위해 일하는 유럽의 비정부기구(NGO)인 '유엔 워치'(UN Watch)는 지난 달 1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청원운동을 개시해 2일 오후(스위스 제네바 시간 기준)까지 959명이 서명했다고 브뤼셀의 북한인권단체 관계자가 밝혔다.

그동안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로부터 김 위원장을 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은 종종 있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청원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워치는 네티즌의 서명을 받아 유엔 안보리 멤버국가에 보낼 청원서에서 지난 2014년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의 심각성과 규모, 본질은 현재 세계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정도라고 결론 내린 사실을 소개했다.

또 북한의 인권침해가 반(反)인륜 범죄 수준에 이르렀고, 국가 정책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조직적이고, 널리 퍼져 있어 그 책임이 북한 정부의 여러 기구에 있고 최고 지도자인 김 위원장에게까지 이른다고 강조했다.

청원서는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의 형태로 살인, 노예화, 고문, 투옥, 성폭행, 강제 낙태, 성폭력, 강제적 이동, 실종, 그리고 정치·종교·민족·성별에 따른 박해, 기근 등을 언급하고 특히 북한 주민 10만 명이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서는 "국제사회는 더는 침묵을 지켜서는 안된다"면서 "유엔 안보리 멤버국가들은 북한의 최고통치자 김정은을 ICC에 회부해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는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워치는 최근 국제적인 청원운동 홈페이지인 'www.change.org'를 통해서도 이 같은 캠페인에 나서 활동영역을 확대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