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연구없이 내년 상반기중 최종 결론…1∼3차 땐 국외구매 효율적 결론

북한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헬기를 도입하는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외국산을 수입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방사청은 선행 연구를 3차례로 마무리하고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해군이 유럽산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8대를 도입하는 데 이어 12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이다.

군은 당초 20대를 일괄적으로 도입하려 했지만, 일단 1차로 8대만 도입하고 나머지 12대의 획득 방법은 추후 결정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국내 개발과 국외 구매를 놓고 2012년부터 3차례에 걸쳐 선행연구를 했고, 국외 구매가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럼에도 방사청은 4차 선행연구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너무 지연된다는 지적에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1∼3차 선행연구 결론대로 외국산 헬기를 도입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방사청은 1∼3차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개발과 국외 구매의 효율성을 따지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이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을 국내 개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국산 수리온(KUH-1) 기동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컸다.

KAI는 유럽 항공기 회사 에어버스와 손잡고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해상작전헬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희 의원은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3차례의 선행연구로 3년 이상 지체된 상태"라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대응이 시급한 만큼, (4차 선행연구를 하지 않기로 한) 방사청의 결정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