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치인 다수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합의 주목·긍정 평가
25일까지 행사, 한일 합동 공연 문화체험 등…가스폭발로 3명 화상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한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행사에서도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연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2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 열린 제8회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석한 한일 양국 정치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성과로 거론하고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요즘 북한의 핵 문제에 한미일 공조가 잘 이뤄지는 데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 국민, 미국 국민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한일(한일관계)이 대단히 무거웠다.

작년 12월 양국 정상께서 현안 문제를 풀어서 지금은 한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가벼워졌다"며 "늘 아베 총리가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한일 양국은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본 자민당 중의원은 한미일이 확실하게 연계하고 유대를 지니고 북한과 대치해 대화와 압력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북동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외무 부(副)대신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서 "일한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강고한 일한 관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한 사이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으나 일한 양 정부가 함께 노력해 곤란한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착실하게 전진시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는 새누리당 정갑윤·지상욱· 이만희·김정재·임이자 의원과 이준규 주일한국대사, 한일축제한마당 한국 측 실행위원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회장,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자민당 중의원,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전 민주당(현 민진당) 대표, 하쿠 신쿤(白眞勳) 민진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일 양측 음악가가 합동으로 연주하거나 경희대 합창단과 조치(上智)대 합창단이 함께 노래하는 등 양국의 합동 공연이 이어졌다.

히비야 공원에 마련된 부대행사장에는 한식 코너, 한복 체험장, 종이접기 코너 등이 마련됐다.

행사는 25일까지 열리며 한일 교류 퀴즈대회, 한일 전통악기 공연, 케이팝 콘서트 등이 준비돼 있다.

24일에는 한식 코너에서 가스로 추정되는 물질이 폭발해 한국인 3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