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원 LS엠트론 대표(왼쪽 네 번째)와 신인호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장(다섯 번째)이 21일 경기 양주에 있는 사단 사령부에서 1사1병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주=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이광원 LS엠트론 대표(왼쪽 네 번째)와 신인호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장(다섯 번째)이 21일 경기 양주에 있는 사단 사령부에서 1사1병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주=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정신과 사단정신이 일맥상통합니다. 앞으로 LS엠트론을 우리 회사라 생각하고 적극 협력하겠습니다.”(신인호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장·소장)

“부대를 찾아보니 기업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분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높은 품질의 궤도(전차 장갑차에 바퀴 역할을 하는 장치)를 여러분께 공급하겠습니다.”(이광원 LS엠트론 대표)

LS엠트론과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이 21일 경기 양주 사단 사령부에서 ‘1사1병영’ 협약식을 열었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출성형기, 전차궤도, 전자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산업기계·첨단제품 제조회사다. 이 회사가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계기는 기업 활동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튼튼한 국방력이라는 신념에서다.

LS엠트론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군 궤도장비에 사용되는 궤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궤도에 관한 지식이 없던 시절 미국산 궤도를 모방하면서 한국 지형에 맞는 궤도 제작을 고민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형 독자 모델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 모든 군에 공급하는 신형 궤도는 LS엠트론이 독자 설계한 제품이다. K1A1·K2전차, K-9 자주포, K-21 장갑차에는 LS엠트론의 궤도가 쓰인다. 유럽산 궤도보다 산악, 험지 지형에서 기동력이 우수하고, 고속 기동을 견딜 수 있도록 내구 설계가 돼 있다. 사우디, 바레인, 터키, 그리스 등 20여개국에 궤도만 따로 수출하고 있다. 외국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기보사단은 6·25전쟁 막바지인 1953년 충남 논산에서 창설된 뒤 1964년 경기 양주에 터를 잡았다. 1994년 보병사단에서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개편된 이 부대는 1968년 1월21일 무장공비 침투사건(김신조 사건) 때 최다 소탕 업적을 쌓았다. 수도 방어 최후의 보루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전국 최다 기동훈련을 자랑한다. 기계화보병사단의 핵심 전력은 전차, 자주포, 장갑차이기 때문에 26기보사단과 LS엠트론은 궤도로 인연을 맺었다. 자매결연을 넘어 ‘의형제’가 되자며 의기투합한 LS엠트론과 26기보사단은 앞으로 궤도장비에 관한 의견을 수시로 주고받기로 했다.

이날 협약을 맺은 LS엠트론과 26기보사단은 다방면에 걸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부대는 회사 임직원 및 가족의 안보 강의, 부대체험, 군악대를 지원한다. 회사는 장병 문화생활, 산업시찰, 취업 지원뿐만 아니라 향후 귀촌을 원하는 전역 장병에게 귀농 교육을 할 계획이다.

양주=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