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AP통신과 인터뷰…"김정은 광적 행동 막을 마지막 기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핵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이 정말 회원국으로 자질을 갖췄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유일한 나라로 미사일 시험 등으로 이미 5차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9일 북한이 감행한 5차 핵실험이 "히로시마급 폭발력"을 갖췄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동맹국은 물론 전 세계에 "실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최근 핵실험은 북한의 위협이 매우 위험한 단계까지 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을 '연쇄 위반자'(serial offender)로 지칭하면서 안보리가 현재 시행 중인 대북제재의 구멍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핵실험 등에 따른 강력한 대북제재가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윤 장관은 현재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새로운 제재안이 북한 김정은의 "광적인 행동을 제어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북한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핑곗거리로 한미 훈련을 거론하고 있다고 윤 장관은 주장했다.

그는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란 핵 합의에서 잘 드러났다면서 최근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증가 등을 볼 때 대북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