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F15K 6대·美 전투기 50대 참여…10월 3∼21일 미국서 진행
유사시 정밀유도폭탄으로 북한 핵심시설 공습 상황 가정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공군훈련인 '레드 플래그(Red Flag)'에서 북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18일 "내달 초 시작되는 '레드 플래그'에 공군 11전투비행단의 F15K 6대와 C-130H 수송기 2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레드 플래그'는 10월 3∼21일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과 한국, 뉴질랜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군이 참여한다.

이 중 미국과 한국만 전투기를 동원할 예정으로, 미국은 F-16과 F-15C 등 50대의 전투기가 훈련에 참가한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들은 대구기지에서 알래스카까지 8천㎞가 넘는 거리를 10시간 동안 8번의 공중급유를 받으면서 멈추지 않고 날아가야 한다.

뉴질랜드는 수송기, NATO는 공중급유기만 각각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공군의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이번 훈련은 다양한 공대공·공대지 상황에서 가상의 적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미 모두 북한을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시나리오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유사시 한미의 전투기가 출격, 북한의 방공망을 피해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F-15K에 장착된 정밀유도폭탄인 GBU-31(JDAM)로 북한의 핵심 시설을 공습하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또한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원거리에서 제압하는 방어제공 작전, 적군의 진격을 차단하는 훈련, 적군과 대치하고 있는 아군을 화력으로 지원하는 훈련 등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로 지난 1975년 시작된 '레드 플래그' 훈련은 과거엔 전투기나 방공망이 없는 무장세력을 상대로 제공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벌이는 전투를 상정해 진행됐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지대공 미사일 등 방공망을 갖춘 적과 싸우는 시나리오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전투기를 동원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