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망받는 대선주자군 여러명 있는 게 우리 당 강점…경쟁 환영"
광주 방문에 "많이 부족…더 겸허하게 다가가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저는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당이나 개인 정치인을 뛰어넘는 이 시대의,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적 과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 서구의 광주시의회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의 생각이야 다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이제는 좀 정권이 바뀌어야겠다, 그래서 세상이 좀 달라져야겠다', '지금 사는게 너무 힘들고 고달픈데 희망을 주는 정부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런 국민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다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 상대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이날 "내년 대선에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데 대한 답이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지난달 18일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한 연장선 상에서 통합 및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다른 주자들의 잇단 대권도전 의지 표명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아주 신망을 받고 지지받는 대선주자군이 여러 명 있다는 것이 우리 당의 강점"이라며 "그것이 앞으로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기대, 희망을 더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차세대 지도자가 될 분들이 그렇게 나름대로 국가발전을 위한 비전들을 제시하고 함께 경쟁하는 것은 우리 당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단히 바람직하고 좋은 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의 취지에 대해 "요즘 전국 여러 곳으로 다니고 있고, 많이 다니고 많이 들으려고 한다"며 "우리가 '광주민심', '호남민심'을 많이 말하는데, 저희가 더 겸허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심을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광주나 호남에 도움이 되는 비전이나 정책을 만들어내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야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고…"라며 "오늘도 그런 노력으로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