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오전 단행해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제5차 핵실험의 위력이 역대 최고수준이라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는 9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기쁜 날이 아니다"며 "핵실험 위력이 최소 20∼30kt(킬로톤)으로 지금까지 북한의 핵실험 가운데 최고"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위력 추산은 언제나 추정치이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점은 위력이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역대 최고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위력은 6∼10kt 정도로 추산됐다.

당시 인공지진은 규모 5.0으로 파악됐다.

과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15kt)보다 약한 수준이라며 북한이 당시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한 주장은회의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지질조사국, 유럽지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가 지표와 가까워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