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무기 치명성 핵보다 더할 수 있어…반드시 제거돼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아흐메트 위쥠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8일 북한의 화학무기가 테러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 장관과 위쥠쥐 사무총장이 서울안보대화(SDD) 행사장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0분 동안 대담했다며 "이번 대담에서 북한의 화학무기, 핵·미사일 등 WMD(대량파괴무기) 위협을 평가하고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 북한의 화학무기와 WMD가 국제평화와 한반도 안보에 위협 요인이고 ▲ 북한이 화학무기금지조약에 참여해 국제사회의 책임과 의무를 준수할 필요가 있으며 ▲ 북한의 화학무기가 테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대담에서 한 장관은 "북한은 2천500t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국가로,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목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화학무기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화학무기는 치명성과 비인도적 측면에서 핵보다 더할 수 있다"며 "핵과 더불어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OPCW가 화학무기 제거에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금지된 화학무기와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임무가 남아있다"며 "특히, 화학무기의 불법적 공급체제, 테러 위협 대응 등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WMD 위협 제거를 위한 한국의 노력에 대해 공감하고 OPCW 회원국인 한국이 화학무기 제거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온 점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대담을 계기로 북한의 WMD에 대해 OPCW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제고되고 한국과 OPCW의 정보교류, 교육 및 훈련 등 분야의 협력이 확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