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대상기업인 ㈜STX에 파견한 경영관리단 직원들이 기업 임직원들과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8일 지적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STX 법인카드 사용내역 중에는 경영관리단이 골프장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접대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

김 의원은 "국민 혈세로 기업회생을 도모해야 할 경영관리단에 회삿돈은 눈먼 돈에 불과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됐다"며 "이는 기업 부실을 키우는 부도덕한 행위로, 결과적으로 회사에 해를 끼쳐 배임죄 적용 여부도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관리 감독 의무를 방기함에 따라, 해당 기업 임직원들은 2014년 자율협약 이후에도 법인카드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STX의 연간 접대비는 2014년 7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9억6천만원으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는 4억6천만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STX 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국책은행과 국가기관의 총체적 관리부실에 대한 실태조사와 전방위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정책금융 전반에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