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 차원"…지지자들 반발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은 국민통합 행보라는 것이 추 대표 측 설명이지만 당내에서는 반발도 예상된다.

8일 양측에 따르면 추 대표는 최근 전 전 대통령 측에 예방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일정 조율을 거쳐 12일 오후 3시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서 만나는 것으로 정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추 대표의 평소 생각으로,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예방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다른 지도부와는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전에 전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 역시 "추 대표 측에서 뵙겠다고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계열 야당 대표가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2003년 조순형 당시 민주당 대표가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이 자리에서 5·18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한 대화도 나눌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대표는 애초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예방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만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예방할 계획이 없다고 추 대표 측은 전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이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호남 민심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오히려 호남을 비롯한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현혜란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