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과도 짧게 조우…"뉴스 통해 잘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사진기자협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여의도를 찾은 것은 19대 의원으로서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하고 의원회관의 짐을 정리하러 왔던 지난 5월 이후 약 석 달만이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둬왔지만 8·27 전당대회가 끝난 후부터는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따라서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이날 여의도행(行)이 특별히 주목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제가 아마 사진기자들이 보도해준 사진 덕을 가장 많이 본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 전대표는 인사말이 끝난 후에도 일일이 현장을 돌며 기자단의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등 친근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같은 시간 행사장을 찾은 정세균 국회의장과도 잠시 조우했다.

정 의장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 문 전 대표는 먼저 뛰어가 인사를 건네며 최근 '개회사 사태'를 떠올린듯 "뉴스를 통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도 웃으면서 "다 돌아보셨냐. 잘 지내셨느냐"고 화답했다.

문 전 대표는 먼저 도착해있던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도 잠시 마주쳐 악수를 했다.

문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전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선 "오늘은 인사를 드리러 온 것"이라며 따로 답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충남 서천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공식팬클럽 '문팬'의 창립총회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