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이 시진핑 만나 무슨 대답 할수 있겠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개회사에 대해 "국익을 해치는 망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곧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시 주석이 '당신네 나라 서열 2위인 국회의장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데 왜 강행하려 하나'라고 물으면 박 대통령이 무슨 대답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전날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의 발언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정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으며,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사퇴·사과가 없으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관련해 "어제와 기조가 달라진 건 전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