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출국 앞두고 "엄중한 상황서 대단히 중요한 순방"

청와대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이 각종 의혹을 제기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임명 절차와관련,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부동산 구매자금 대출과 전세 특혜 의혹 등이 불거져 '부적격 의견 다수'라는 내용의 인사청문보고서가 야당 단독으로 채택됐고, 조 후보자는 여야 대치로 청문 보고서 채택을 위한 상임위 회의조차 열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절차를 밟아 임명하게 될 것 같다"며 "임명을 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끝내 불발된다면 박 대통령이 법 절차에 따라 그대로 임명을 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인사청문 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할 수 있으며, 이 기간에도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후보자를 공식 임명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출국해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에 나선다는 점에서 국외에서 전자결재로 이들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전날 정기국회 파행의 단초가 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대해 정 대변인은 "특별히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직접 대응을 삼갔다.

또한, 정 대변인은 3개국 순방과 관련해 "엄중한 경제·안보 상황에서 주요 관련국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공조를 재확인하는 아주 대단히 중요한 순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순방 지역들을 보면 북한과의 접촉이 상당히 활발한 지역들"이라며 취재기자단의 주의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강병철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