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합의에 "본예산 심의도 대충대충 넘어가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와 관련, "수석 한 명한테 쓴소리 할 줄 모르는 여당, 법안 하나 자기 힘으로 단독처리하지 못하는 여당의 모습으로 어떻게 총선 직후 말한 협치와 생산적 국회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집권여당의 새로운 변화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민정수석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집권여당의 무능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과거의 수없이 많은 정권 아래 여러 수석이 있었지만 민정수석 때문에 집권당 전체가 쩔쩔매는 모습이 안타깝다.

당 대표도 한마디 못하고 전체 구성원이 일개 청와대 수석에 끌려다니며 말 한마디 못하는 모습이 과연 대한민국 의회의 집권여당 모습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석한테 말 한마디를 못하는 이런 정도의 국정 주도력으론 집권여당이 도저히 자율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세월호 문제도 결국은 청와대의 동의를 얻지 못해 집권여당이 합의해주지 못한게 아니냐. 이렇게 해서 어떻게 20대 국회가 제대로 된 자율성을 갖겠는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와 관련, "20대 첫 정기국회인 만큼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데 전념하겠다"며 "특히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번 정기국회의 명운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세 누진제 개선, 통신료 인하, 서민의 주거, 사교육비, 가계부채 해결 등 고통을 느끼는 생활상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이와 함께 박근혜 정권의 4년간 있었던 무능과 실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치는 정기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더민주가 앞장서서 생산적 국회, 제대로 성과를 내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2일 국회에서 정기국회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연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밤 추경안이 합의된 것과 관련, "합의를 높게 평가한다.

비록 약속된 날짜에 추경을 처리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예산, 일자리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며 "교육지원예산을 통해 누리과정 문제에서 일부 숨통이 트게 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본예산 심의과정에서도 형식적으로 대충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며 "국민 세금은 헛되게 쓰여선 안된다.

다른 문제에선 양보를 많이 할 수 있지만 국민세금 쓰는 문제, 민생을 돌보는 문제에는 더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