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孫 정치재개 시기 질문에 "전반적인 말씀을 나눠"
孫측 "특정 진영으로 당장 안 움직일듯"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28일 만난 것으로 뒤늦게 전해져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전남 광주에서 사실상 대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다진 직후인데다, 국민의당 중심의 제3세력 결집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손 전 고문도 이르면 이달 내 상경해 정계복귀를 할 수 있는 관측이 제기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는 호남 방문 이틀째였던 28일 광주에서 무등산 등반을 하고 나주에서 강연을 한 뒤 손 전 대표가 칩거 중인 강진 토담집으로 향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고문은 1시간 가량 차담을 나눈 뒤 강진의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현안들, 그리고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걱정들에 대한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손 전 고문이 201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캐치 프레이즈인 '저녁있는 삶'과 안 전 고문이 강조하는 격차 해소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박형규 목사님 빈소에서 다음에 만나자고 말씀을 나눈 대로 광주에 간 길에 뵌 것"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1일 박 목사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던 손 전 고문과 잠시 만났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의 정치재개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전반적인 말씀을 나눴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에 따라 손 전 고문의 국민의당 행(行)에 다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방문 전날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진에서 2시간 30분 동안 손 전 대표를 만나 "국민의당에서 안 전 대표와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직접 영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의 최고 사령탑과 유력한 대선주자가 연이어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영입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손 전 고문에게 물어봐 달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아직까지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보다 제3지대에서 재기를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당장에 어떤 진영으로 움직이기보다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본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