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신 정쟁하려는 정당·지도자는 사고방식에 문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31일 추가경정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지연에 대해 "한마디로 응급환자를 실은 119구급차를 가로막고 있는 차와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이 늦어져도 될 정도로 간단한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시간이 기업인과 일자리의 생명"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것(추경안 처리)을 가로막고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들 만나러 가서는 돕겠다고 해놓고 이쪽에 와서는 돕겠다는 걸 발목 잡는 것으로, 이런 이중적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 대신 정쟁을 하겠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고, 그런 정당과 지도자는 사고방식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의 문제"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돈이 투입되지 않게 해서 경제를 더 어렵게 해서 그것으로 인한 불만을 이용해 다음 대선 때 이득을 보려는 매우 상식에 어긋나는 전략"이라며 "정치는 약속인데, 야당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추경안 처리 합의 파기로 인해 당 의원연찬회가 취소된 것을 언급한 뒤 "합의를 믿고 정치일정을 잡았는데, 약속을 깨서 공당의 정치일정을 파기시켰다"며 "제가 33년 정치하면서 이렇게 황당하게 약속을 깨고 황당하게 발목을 잡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