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상 처형설'에 "확인된 바 없다"…교육상 처형설도 "추가확인 필요"
대북 소식통 "장관급 아닌 교육성과 농업성 간부 처형설 들은 바 있다"


북 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교육정책과 농업을 각각 담당해온 내각상(장관) 2명을 '불경과 반혁명' 등의 죄목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30일 '확인된 바 없다'거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황민'이라는 이름의 농업 담당 내각상이 처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확인된 바 없다"면서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진'이라는 이름의 교육상이 처형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에는 그런 직책과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현재 교육과 관련해서는 '고등교육상'과 '보통교육상' 직책이 있으며 그동안 전자는 태형철, 후자는 김승두로 알려져 왔다.

일부 언론은 이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이영진'으로 알려진 북한 교육상과 지난 4년간 내각의 농업문제를 책임져온 '황민'이라는 인물이 이달 초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영진'은 김정은이 주재한 회의 석상에서 꾸벅거리며 졸다가 괘씸죄에 걸려 고사총으로 처형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언론은 교육상 이름이 '김영진'이라고 전했으나, 통일부 당국자는 "더 확인을 해 봐야겠지만 북한 내각에는 김영진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내각상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정권에서 내각의 장관급 인사가 처형당한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처형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장관급 인사의 처형은 이례적인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만약 실제로 처형당한 것이라면 정권 차원의 주요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처형당한 인물이 장관급 인사가 아니라 농업성과 교육성의 간부급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교육성과 농업성의 간부 2명이 비리 혐의로 처행됐다는 얘기를 평양의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이들 2명은 서로 친구 사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상현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