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야 5당은 24일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은 노동자의 희생 없이 회생돼야 한다"고 밝혔다.

야 5당은 "일각에서 노동자 희생을 담보로 한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조건 인력을 줄이고 생산 능력을 줄이기보다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서 사업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실패로 인한 경제 사회적 결과를 노동자가 책임지는 형태는 올바르지 못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및 고용조정의 피해가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 기구를 구성, 노조를 비롯한 주요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노동당 등 야 4당 경남도당 대표가 참석했다.

녹색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일정상 이름만 올렸다.

경남 야 5당 대표들은 앞서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사무실에서 열린 '초청 간담회'에 참석, 노조 입장을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STX조선 노동자들에게 현 사태의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책임 방기"라며 "경남 현역 의원 등과 노력해서 STX조선 문제에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학도 국민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대신 참석한 안성오 마산회원구 위원장은 "STX조선해양 채권단 공동 관리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투입한 4조5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회생에 도움을 줬는지 투명하게 밝혀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외환위기 시절 정부와 자본이 대처하던 방식과 지금이 하나도 다를 바 없다"며 "조선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가하려는 정치 논리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박홍진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조선 벨트 전체가 조직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