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벌어졌던 북한의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사태의 재발에 대비하는 범부처 모의훈련이 22일 실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25일 을지연습과 연계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해양경비안전본부, 군 등과 함께 이날 경기·강원 지역에서 GPS 교란 대비와 관련한 모의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훈련에서는 북한의 GPS 전파교란 공격이 시작됐다는 가정 아래 상황을 전파하고 운항하던 선박·항공기가 GPS 장애에 대처하는 절차를 연습했다.

강원 북방한계선(NLL) 부근 저도어장에서는 소형 어선이 GPS 장애로 한계선을 넘어가는 문제를 막고자 조업선·항행선을 남쪽으로 낮추고 GPS 대체 항법을 쓰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23일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GPS 감시 현장을 찾아 대응 시설·체계를 점검하고 관련 직원들을 격려한다.

북한은 우리 군과 국내 민간 GPS 장치를 표적으로 올해 3월 31일부터 4월 5일 사이에 교란 전파를 발사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항공기의 운항 장애 등 민간 피해는 없었지만, 우리 당국은 이에 대해 '정전 협정 위반'으로 강력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올해 7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교란 공격을 막는 기술을 개발하고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전파교란 대응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북한의 GPS 교란은 2010년부터 지금껏 수차례 일어났다.

우리 정부는 이에 따라 GPS 교란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예전부터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