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던 북한 대사관이 이달 초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독립국가연합(CIS) 공관 구조조정 차원에서 우즈베키스탄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북한 대사관에는 폐쇄 전까지 4~5년 동안 대사 임무를 대행하는 대사 대리 1명이 주재했다. 그러나 대사는 우즈베키스탄이 부임 승인(아그레망)을 내주지 않아 현지 부임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지난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대북 제재 차원에서 북한 공관 철수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옛 소련 지역 북한 대사관은 러시아 한 곳만 남게 됐다.

공관 철수 문제뿐만 아니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탈북으로 해외 각지에 파견된 외교관들의 생활상도 주목받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 외교관들은 파견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의 한 국가에 근무하는 북한 공관원들은 저소득층으로 신고해 현지 국가의 무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정도”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미주권에선 동포단체에 치과 치료와 독감 예방접종 등을 요청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의약품을 지원받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 공관원은 말라리아, 뎅기열 등에 걸려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귀국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태 공사 귀순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북한도 내부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