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8일 "오늘 이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평화의 위기 앞에서 당신께서 보여주신 혜안과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DJ에 대해 "우리에게 세 가지 유지를 남겨주셨다.

철학적으로는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의 정신', 정책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평화의 '3대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당신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건 대한민국이 처한 안팎의 상황이 매우 고단하고 엄중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제 DJ의 정신을 계승하고 세 가지 유지를 실천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7주기 행사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당신께서 생전에 꿈꾸었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로 나아가는 힘을 주소서"라며 "가까운 훗날, 영전 앞에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모습을 고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 의장은 "국민의 손을 놓지 말고 반발짝만 앞서나가라"는 어록을 인용, "모든 일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판단하라고 강조했을 만큼 국민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각별한 분"이라며 파란만장했던 삶과 평화적 정권교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극복, 햇볕정책, 정보화 추진 및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정 등 생전 업적을 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