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뒤인 8.27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내려놓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정당의 최고가치는 집권이다. (더민주가) 정체성에 매달려서는 영원히 집권을 못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구 사회주의 정당들도 이데올로기가 아닌 대중정당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집권이 가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당이 '노동자' 표현 삭제를 둘러싼 당 강령 개정 파문에 대해 "'노동자'라는 단어 하나 빠진 것 갖고 난리치는 정당으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민주가 노동자를 앞세운다고 하지만 노동자를 위해 지금까지 뭘 했는가. 형식적 이름만 걸고 누굴 위한다는 건 정치하는 사람들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을 향한 '우클릭'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현상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갈망하는 게 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저 사람들이 집권하면 변할 것이란 신호를 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계급정당도 아니고, 자꾸 정체성만 운운하면 국민이 짜증내고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8.27 전대 이후 전망도 "패권주의 부활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지금 이 상태로 계속가면 과연 집권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로선 암울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세론'에도 제동을 걸었다. 현 시점에서의 대세론은 의미 없으며 당 후보 경선과 본선 경쟁력도 별개라는 것이다.

그는 더민주 내 대선 후보 레이스에 대해서도 "4년 내내 압도적으로 선호도 1위를 한 이회창씨가 왜 2002년에 대통령이 안 됐겠느냐. 그 당시 노무현 후보는 돌발변수였다"고 회고하며 " 그런 일이 내년 대선에서 안 나오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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