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남경필·원희룡·김부겸·이광재·김영춘 등 종교행사 참석
지난달 '중국 동행' 이어 잇단 소장파 회동…"정치적 목적 없다"

여야의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주자들로 꼽히는 50대 소장파 정치인들이 17일 제주도에 모인다.

여야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김부겸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3차 기독실업인회(CBMC) 한국대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모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인 김장환 목사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석하며, 이후 서귀포시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CBMC 대회는 국내외 기독실업인 3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독교행사이나 이들 정치인은 기독교뿐 아니라 천주교, 불교 등 종교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이번 '제주 동행'에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들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남 지사, 원 지사, 이 전 지사는 지난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일 때 중국을 함께 방문한 바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또 이 전 지사는 최근 나 의원, 김부겸 의원 등과 일본을 방문했으며, 조만간 러시아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남 지사와 원 지사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8회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 워크숍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의 잇단 '회동'에 대해 각 의원 및 지자체측은 한결같이 "정치적 성격의 모임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들이 모두 개혁 성향의 차세대 잠룡 그룹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다양한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정치변화를 주도하려는 시도를 선보이면서 나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비해 모종의 역할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여야의 젊은 정치인들이 여러 계기로 편하게 한자리에 모여 국정에 대해 견해를 나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