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납치 주장과 사회적 관심 고려해 신변보호 계속될 듯

지난 4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깜짝 입국'한 중국 닝보(寧波) 소재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 13명은 이례적으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의 12주 교육 없이 자유인의 신분으로 한국사회에 정착했다.

하나원에서 다른 탈북민과 함께 정착교육을 받을 경우 이들의 신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의 조사를 마친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은 지난주 일주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사회로 배출됐다"며 "이 밖에 구체적인 사항은 신변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언론 인터뷰 등은 당사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류경식당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입국한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면담을 신청했지만, 종업원들이 이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탈북민 보호센터에서 이뤄진 류경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유관기관의 합동조사는 정보 당국의 주도로 통일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탈북민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 기간은 통상 1~3개월인데 비해 류경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조사기간은 4개월 남짓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합동 조사기간에 남한사회 정착을 위한 교육이 함께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탈북민의 정착지역은 70%가량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고 30%가 나머지 지역이다.

정착할 지역은 탈북민이 직접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류 경식당 종업원들은 탈북민 보호센터에서 나와 우리 사회에 정착했으나, 북측이 남한 당국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집단 탈북 사건의 당사자로 사회적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계속 관계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