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미니 개각]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경제관료 출신 첫 환경부 수장에 내정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경제정책·재정 분야에서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낸 정통 경제관료다. 공공기관 정책과 예산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 기재부 출신 경제관료가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행시 29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를 거쳤으며 기재부에서는 공공정책국장,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국무조정실로 이동해 2014년 8월 차관급인 국무2차장으로 승진했다.

공공정책국에서 조 후보자와 함께 일한 한 관료는 “부드러운 성격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부하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정책 방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설득하는 편”이라고 떠올렸다.

조 후보자가 그동안 정책 기획과 예산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것을 감안하면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능력을 갖췄다”며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현안과 관련해 전임 장관이 부족했던 부처 간 협업을 원만하게 풀어내고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경제 관료가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만큼 환경 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