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입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입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이어 보름여만에…민생행보 일환 中 불법조업 피해 어민 위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제71주년 8·15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천안함 폭침사건의 현장 부근인 백령도를 찾았다.

지난달 2박 3일 일정으로 독도와 울릉도를 찾아 영토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안보행보'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백령도는 천안함 폭침, 북한군의 잦은 해상포격에 더해 최근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까지 더해져 주민의 불안이 큰 곳으로, 소외지역을 찾아 위로한다는 민생행보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후 바로 상경해 이날 오전 일찍 인천에서 선박편으로 백령도로 향했으며, 도착 후 먼저 서해 최전선 수호를 책임지는 해병대 6여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 현충탑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헌화한다.

그는 지난해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인천을 찾아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주민대피소 등을 방문해 유사시 주민안전에 대한 현지상황을 살피고, 주민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를 포함한 서해 도서주민들의 이야기를 청취한다.

밤에는 백령성당을 찾아 가톨릭 신자로서 성당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

백령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선교사들의 입국로를 개척하면서 중국어선과 접촉해 소식을 전했던 곳으로 7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다음 날 오전에는 해경안전센터를 찾아 격려하고 함께 오찬을 한 뒤 백령도를 떠나 경남 양산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광복절까지는 양산에서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방문에는 참여정부 시절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송영무 건양대 석좌교수가 동행한다.

지난 독도 방문 때는 참여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최낙정 전 장관이 함께한 바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있기도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연평도는 작년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때 다녀왔고, 지난달 독도에도 다녀왔는데 백령도엔 못 가봐서 다음번엔 가고 싶다는 얘길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령도가 안보와 관련된 곳이기도 하지만 외진 곳에서 어렵게 사는 주민들을 꼭 만나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며 "하룻밤을 지내고 오니 돌아다니면서 주민들 사는 모습도 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불개입 원칙을 밝혀온 문 전 대표는 전날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순회 대회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27일 전당대회에만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문 전 대표가 전대가 끝난 뒤엔 보폭을 넓히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