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중앙정부 적극적 자세로 협력해주는 게 옳지 않나"
'박원순 키드' 기동민 "대선후보 가능성 높단 이유로 막아…졸렬·치졸"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둘러싸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박원순 서울 시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회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청년수당으로 본 청년 구직지원 및 구직안전망'을 통해서다.

당 정책위와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등이 주최하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키드' 기동민 의원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도 대거 참석하면서 박 시장의 정책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더민주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인 박 시장이 이번 논란으로 정치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축사를 통해 "특히 서울시와 같이 (인구가) 밀집한 상황에서 청년실업문제를 그냥 방치했을 경우 그 자체가 어떤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지 대략 짐작할 수가 있다"면서 "서울시의 예산으로 다소나마 그 문제를 해소한다면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협력해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선 중앙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방정부도 그 능력에 합당하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행사 뒤 기자들이 "당 차원의 토론회로 대표가 박 시장을 챙긴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내가 원칙만 이야기하는 것이지 특별하게 누구를 챙기고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추진한다는 이유로 (정책을) 때려막고 있다.

졸렬하고 치졸하다"면서 "이 문제가 그렇게 정쟁을 하고, 지자체가 청년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무지를 정도로 위협적인 사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키드' 기동민이 박 시장을 지키려고 하는 토론회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아예 (그런 뜻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절망에 빠진 청년들에게 최소한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참석했고,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교수,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 위원은 발제문에서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채워주는 지방정부의 새로운 정책적 지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정책성과의 평가과정을 통해 다른 지방정부로 확산하는 것이 국가 사무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