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행태, 관행, 시스템, 의식을 바꿔나가는 데 매달릴 것"
"당직에 원외인사 다수 참여…'국회 70주년 총정리위' 만들어 국회 개혁"
"4년 내내 총선 상시 공천…대선후보 경쟁시스템 빨리 마련"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9일 주요 당직 인선과 관련해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다. 원내에서 해온 많은 당직을 원외(인사)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적재적소가 최우선이지 계파, 파벌, 나눠먹기 식으로 하는 인사는 본래 내 원칙과 철학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내년 국회가 70주년을 맞는데, 가칭 '국회 70주년 총정리위원회'를 만들어 여러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 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 친박계의 조직적 지원을 받았다고 보나.

▲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면 계속 계파·파벌이 이어진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어가 내용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문제를 자꾸 부각하고 매달리다 보면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일들을 못 하게 된다.

이제 새로 출범한 지도부는 계파나 파벌 문제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새누리당의 행태, 관행, 시스템, 의식을 바꿔나가는 데 매달릴 것이다.

내년 국회가 70주년을 맞는데, 가칭 '국회 70주년 총정리위원회'를 만들어 여러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 개혁을 하겠다.

그런 일 하는데 친박, 비박 찾아서 되겠나.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인가.

▲ 이정현이 당 대표를 하는 상황에서 당·청 관계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봐온 것과 확연히 다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4년 당 대표 시절부터 최근 대통령을 할 때까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왔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방향, 의미, 열정을 비교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는 일반 국민을 접하는 데 제한적이고 한계가 있다.

만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괴리가 있다면 누구보다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그런 내용을 전달하겠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이 퍼스트(먼저)이다.

-- 첫 당직 인선의 기준과 원칙은.
▲ 당직 인선이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다.

원내에서 해온 많은 당직을 원외(인사)가 맡을 것이다.

정세분석, 전략기획, 정책기획, 홍보기획, 미디어 이런 부분들에 당 인사들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는 큰 원칙 하나는 분명히 있다.

인사는 그렇게 서둘러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재적소가 최우선이지 계파, 파벌, 나눠먹기 식으로 하는 인사는 본래 내 원칙과 철학에 맞지 않는다.

-- 당의 최우선 과제가 무엇으로 보고, 대선후보 경선 관리 방안은 무엇인가.

▲ (국회 임기) 4년 내내 상시 공천을 하는 부분도 바로 검토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내년 대선에 대비해 후보를 외부에서도 모셔오고 내부에 있는 분들도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영입뿐 아니라 그분들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하는 준비 작업도 바로 시작할 것이다.

현장에 의원과 원외 인사를 투입해 이야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심야회의, 주말회의까지 새누리당이 너무 바빠서 못 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을 많이 해서 대표를 잘못 뽑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생과 정책을 앞장서 추진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현혜란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