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간 새누리당을 이끈 임시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비대위는 지난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무성 대표가 사퇴한 뒤 생긴 당 지도체제 공백을 메웠다.

회의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그간 부족하고 잘못된 점은 내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외부 비대위원인 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집권 9년차 정당의 매너리즘 때문인지, 아니면 (구성원 간)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인지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대한민국 유일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비전과 철학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은 “수시로 변하는 여론에 너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 없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윤선 변호사는 “더 이상 국민은 새누리당이라는 브랜드 이름 하나만으로 쫓아오는 시기는 지났다”고 충고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