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잡음 없게 유의해달라…수권정당 머릿속에 새겨야"
노웅래 "예비경선 추측보도 자제"…결과공개 요구한 秋와 신경전도

더불어민주당은 8·27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8일 공명선거 협약식을 열고 초반 본선 레이스의 혼탁·과열 양상을 방지하는 데 나섰다.

특히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후보 3인의 구체적인 순위와 그 결과의 공표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찍부터 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노웅래 당 선관위원장을 비롯해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컷오프에서 탈락한 송영길 의원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27일 전대를 앞두고 점차 국민의 관심도 쏠리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협약식에서 약속하신대로 전대까지 제대로 룰을 지켜주셔서 무난한 전대가 이뤄지고 전대 이후에도 별다른 잡음이 없게 유의해주시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그동안 선거를 하면 뒷말이 생기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던 때가 적지 않았는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에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후보들께선 선거 규정을 엄중히 준수해주시고 당원들도 네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오직 정권교체를 목표로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특히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의 예비경선 결과 관련 보도에 대해 "예비경선 결과에 대한 추측보도가 있어 선거 분위기가 과열, 혼탁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며 "우려가 되풀이되지 않게 언론의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종편은 지난 6일 김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이, 추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 후보는 해당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했다가 삭제했고, 추 후보 측이 반발하면서 선관위에 입장 표명과 예비경선 결과 공개를 요청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추 후보는 이날 협약식이 끝난 후에도 노 위원장과 따로 만나 항의성 발언을 했다.

노 위원장이 "언론사들에도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다 얘기했다"고 하자 추 후보는 "허위사실을 퍼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하며 추가적 조치를 촉구했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김 대표와 함께 '공명선거 실천 협약문'을 읽고 서명한 후 노 위원장에게 제출했다.

협약문엔 ▲ 선거운동 시 금품·향응 제공,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인신공격, 허위사실 공표, 지역감정 조장 금지 ▲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당 혁신과 승리 견인 ▲ 당헌당규와 중앙선관위 결정 준수와 선거 결과 절대 승복이 명시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