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정권교체 못해 면목없어…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
"3대 위기 극심…우리 경제, 북한과 대륙으로 확장해야"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6일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와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서거 7주기 추모 평화콘서트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네팔로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이후 첫 공개 행보다.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가 야권의 전통적 지역기반인 호남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대권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떠나시기 전 피를 토하며 한 말씀, 유언이 됐던 당부를 잊을 수 없다.

'평생 몸바쳐 이룬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부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꿈을 꾸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의 3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힘만으로 어려우니 반드시 야권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꼭 정권교체 해 달라는 말도 했다"며 "그러나 7년이 지난 오늘 3대위기는 더욱 극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마 김 대통령을 뵐 면목이 없고, 무덤에서 호통을 쳐도 할 말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대로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이 피 땀 흘려 이룬 민주주의, 경제, 남북평화의 공든 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꿈처럼 목포,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와 런던에 가는 세상을 만들겠다.

그것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평화만이 아니며, 우리 경제가 북한과 대륙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그러면서 "정권교체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김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다가 이명박 정부가 허용하지 않은 일을 거론하며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것조차 못하게 한 옹졸한 정부였다"고 비판하면서, 그 대신 추도사를 이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추천사로 받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추도사에서 "노무현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라고 썼다고 소개하면서 "우리가 김 전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이다.

김 전 대통령도 부디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세상을 만들도록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